99년 만의 귀환! 뉴저지 도서관, '시간 여행' 책에 웃다

미국 뉴저지주의 한 도서관에 99년 동안 연체됐던 책이 최근 반납되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놀라운 사례는 가족의 역사와 도서관의 10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이 맞물리며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99년 전 대출된 책의 발견

뉴저지 버클리 타운십에 거주하는 메리 쿠퍼(Mary Cooper, 81세)는 최근 자신의 집을 정리하던 중,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 상자에서 한 권의 책을 발견했습니다. 이 책은 A. 닐리 홀(A. Neely Hall)이 저술한 '아이들을 위해 집에서 만드는 장난감(Home-Made Toys for Girls and Boys)'으로, 1911년에 출판된 것이었습니다.

 

쿠퍼는 책을 자세히 살펴보던 중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책은 1926년 3월, 그녀의 할아버지인 찰스 틸튼(Charles Tilton)이 오션 카운티 도서관에서 대출한 것이었고, 무려 99년 동안 반납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책 속에 담긴 가족의 역사

찰스 틸튼은 뉴저지 저지 쇼어(Jersey Shore) 지역에서 유명했던 인물로, 배나 집, 가구 등을 만드는 목수이자 선장이었습니다. 그는 이 책을 대출한 다음 해인 1927년에 사망했기 때문에, 메리 쿠퍼는 할아버지를 직접 만나본 적이 없었습니다.

 

쿠퍼는 "할아버지에게는 딸, 즉 제 어머니가 있었어요. 아마도 어머니에게 장난감을 만들어 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라고 추측했습니다.

 

실제로 쿠퍼는 책을 훑어보다 할아버지가 만들었던 장난감 배와 똑같은 모양의 배 그림을 발견했습니다. 이러한 연결고리 때문에 쿠퍼의 어머니가 이 책을 오랫동안 간직해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할아버지가 만든 목재 장난감 배는 뉴저지주 베이헤드 역사협회(Bay Head Historical Society)에 기증되었습니다.

도서관으로의 귀환

메리 쿠퍼는 발견한 책을 자신의 아들에게 주는 것도 고려했지만, 결국 이 책의 진정한 주인인 오션 카운티 도서관에 반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손주도 없고, 아이들도 나이가 들었어요. 아들이 받아도 그들이 이 책을 어떻게 할지 몰랐어요. 그래서 도서관에 속한 것이라고 생각했죠," 쿠퍼는 CNN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쿠퍼가 톰스 리버(Toms River) 지점의 오션 카운티 도서관을 방문했을 때, 그녀는 막대한 연체료를 걱정했습니다. 도서관 직원들은 만약 연체료를 아직도 부과한다면 약 18,000달러에 달했을 것이라고 농담했습니다.

100주년과 맞물린 타이밍

흥미롭게도 이 책의 반납은 오션 카운티 도서관이 올해 9월 설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과 맞물렸습니다. 도서관의 대변인 쉐리 탈리에르치오(Sherri Taliercio)는 "우리 도서관의 10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 이 책이 돌아온 건 정말 신기한 일이에요. 신의 섭리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도서관 직원들은 쿠퍼와 함께 그녀의 할아버지에 대한 기록을 연구하고 책을 살펴보았습니다. 적어도 10명의 사람들이 와서 이 책을 보고 만져보고 싶어했으며, 도서관 청소부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보존과 전시

현재 이 책은 톰스 리버 도서관의 잠금장치가 있는 전시장에 다른 기념품들과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탈리에르치오는 "이제 앞으로 수년간 책이 진정한 집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99년 만에 반납된 책은 단순한 도서를 넘어 한 가족의 역사와 지역사회의 유산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이 되었습니다. 메리 쿠퍼의 이야기는 가족의 기억과 역사가 어떻게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현재와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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