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으로 자유를 입다: 어댑티브 패션 이야기

옷을 입는 것은 단순히 몸을 가리는 행위를 넘어, "자신을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하지만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는 옷을 입는 과정이 큰 어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고 모두가 자유롭게 패션을 즐길 수 있도록 등장한 것이 바로 "어댑티브 패션(Adaptive Fashion)"입니다.

어댑티드 패션 (Adaptive Fashion) 이란?

어댑티드 패션은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도 편리하게 옷을 입고 벗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의류"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인 의류 디자인의 불편함을 개선하여 착용 편의성과 기능성을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어댑티드 패션의 필요성

일상생활의 어려움 해소

옷을 입고 벗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기본적인 활동 중 하나이지만,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에게는 큰 어려움이 될 수 있습니다. 어댑티드 패션은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고 **자립적인 생활**을 지원합니다.

신체적 부담 감소

일반 의류는 착용 과정에서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하거나, 특정 자세를 취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댑티드 패션은 이러한 신체적 부담을 줄여 **부상 위험을 낮추고 편안함**을 제공합니다.

정신 건강 증진

스스로 옷을 입고 벗을 수 있다는 것은 **자존감 향상**과 **심리적 안정감**에 큰 도움을 줍니다. 어댑티드 패션은 이러한 정신 건강 증진에도 기여합니다.

어댑티드 패션의 특징

쉽고 편리한 여밈

지퍼, 단추, 벨크로 등을 활용하여 옷을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도록 디자인합니다.

넉넉한 사이즈와 활동성

움직임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넉넉한 사이즈와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합니다.

특수 기능 추가

필요에 따라 방수, 방풍, 보온 기능 등을 추가하여 기능성을 높입니다.

디자인 다양성

어댑티드 패션도 일반 의류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디자인과 스타일을 제공하여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합니다.

어댑티드 패션의 종류

개방형 의류

앞면 전체가 열리는 형태로, 팔을 들어 올리기 어렵거나 상체를 움직이기 불편한 사람들에게 유용합니다.

접착형 의류

벨크로 등을 사용하여 옷을 고정하는 형태로, 단추나 지퍼 사용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적합합니다.

신축성 의류

신축성 있는 소재를 사용하여 활동성을 높이고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합니다.

특수 설계 의류

관절 부위의 움직임을 고려하여 디자인하거나, 특정 질환에 필요한 기능을 추가한 의류입니다.

다양한 디자인

단순히 기능성만 강조한 것이 아니라, 스타일과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디자인을 제공합니다.

국내외 브랜드의 노력

삼성물산의 '하티스트', 타미 힐피거의 '타미 어댑티브', 나이키의 '플라이이즈' 등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들이 어댑티브 패션을 선보이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 하티스트

국내에서도 어댑티브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삼성물산의 패션 브랜드 **하티스트(Heartist)**가 장애인을 위한 기능성 의류를 선보이며 모두가 편안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 장애인의 실제 착용 경험을 반영한 제품을 개발해 온 하티스트는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일상과 사회 활동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디자인을 추구합니다. 특히 경조사나 비즈니스 자리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이며, 패션을 통해 자율성과 자신감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하티스트는 장애인이 의류 선택에서 제한을 받지 않고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국내 대표적인 어댑티브 패션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타미 힐피거, 타미 어댑티브

타미 힐피거는 2016년, 장애 아동을 위한 비영리 단체 '런웨이 오브 드림스' 설립자 마인디 셰이어와의 만남을 계기로 타미 어댑티브(Tommy Adaptive) 라인을 론칭했습니다. 셰이어의 아들이 청바지를 입기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장애인도 스타일을 포기하지 않고 자유롭게 옷을 입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아동용 어댑티브 패션을 선보인 것이 그 시작입니다.

2017년에는 성인용으로 라인을 확장하며 **"누구나 자신의 스타일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는 철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타미 어댑티브는 장애를 가진 모델들과 함께 캠페인을 진행하며 어댑티브 패션의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나이키 플라이이즈

나이키의 **플라이이즈(FlyEase)**는 뇌성마비 소년 매튜 월저의 감동적인 편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장애가 있어도 스스로 신고 벗을 수 있는 운동화를 원한다"는 그의 소박한 바람에 나이키는 2015년, 벨크로와 지퍼를 활용한 플라이이즈 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손 사용이 어려운 사람들도 쉽게 신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이 운동화는 편의성과 혁신성으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나이키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2021년, **고 플라이이즈(Go FlyEase)**를 선보였습니다. 발을 넣으면 자동으로 형태가 잡히는 혁신적인 구조로, 허리를 숙이지 않고도 손쉽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고 플라이이즈는 더욱 편리해진 착용 방식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맞춤형 의류 제작 증가

개인의 신체적 특징과 필요에 맞춰 맞춤형 의류를 제작하는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를 위한 패션

어댑티브 패션은 **특정 계층을 위한 옷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옷**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기업과 디자이너들이 이 흐름에 동참하여, 장애인이 옷을 선택할 때도 불편이 아닌 기대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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