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황태자 영친왕의 도쿄 저택, 블랙스톤 손에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미국의 블랙스톤이 최근 일본 도쿄의 복합 시설 ‘가든 테라스 기오이초’를 4천억 엔(약 3조 7천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이 복합 시설에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이 거주했던 저택도 포함되어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도쿄 가든 테라스 기오이초
가든 테라스 기오이초는 과거 ‘아카사카 프린스 호텔’ 부지를 재개발하여 2016년 7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이곳은 도쿄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옛 이왕가 도쿄 저택(舊李王家東京邸)’을 비롯하여 사무실, 호텔 등이 입주한 36층의 ‘기오이 타워’와 21층의 ‘기오이 레지던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면적은 약 23만㎡에 달합니다.
영친왕과 옛 이왕가 저택의 사연
대한제국의 멸망과 이왕가
1910년 한일 병합 조약으로 대한제국이 멸망하면서, 조선 왕실은 일본 제국 내의 ‘이왕가’로 격하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종의 아들인 영친왕 이은은 일본에서 교육을 받고 일본 황족과 결혼하는 등 일본 제국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됩니다.
저택의 건립
영친왕은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군 장교로 복무했으며, 일본 황족인 나시모토 마사코(이방자 여사)와 결혼했습니다. 이후 일본 왕실은 1930년경 도쿄 아카사카에 영친왕 부부를 위한 저택을 지어주었습니다. 이 저택이 바로 ‘이왕가 저택’ 또는 ‘옛 이왕가 도쿄 저택’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영친왕 부부의 거주
영친왕 부부는 1930년부터 20년 이상 이 저택에서 거주했습니다. 이 시기는 일제강점기였기 때문에, 이 저택은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대한제국 황실의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기도 했습니다.
이왕가 저택의 특징
건축 양식
이왕가 저택은 영국 튜더 양식으로 지어진 2층 건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일본 왕실의 건축 기술과 자본이 투입되었기 때문에, 건축적으로도 뛰어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위치
저택은 도쿄의 중심부인 아카사카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아카사카는 과거부터 정치, 경제의 중심지였으며, 현재도 고급 주택가와 상업 시설이 밀집한 지역입니다.
문화재 지정
이 저택은 역사적, 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도쿄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이왕가
저택의 이후 변화
세이부 그룹 매각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일본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이왕가는 생활고를 겪게 되었고 결국 이 저택을 세이부 그룹에 매각하게 됩니다.
호텔 및 복합 시설로 활용
세이부는 이 저택을 호텔로 활용하다가 이후 보수 공사를 거쳐 레스토랑, 연회장 등으로 용도를 변경했습니다.
이전 및 재건축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2016년 아카사카 프린스 호텔 부지가 재개발되면서 이 저택의 일부를 이전하여 ‘아카사카 프린스 클래식 하우스’라는 이름으로 재탄생시켰다는 것입니다. 5천 톤에 달하는 건물을 레일을 이용하여 44m나 옮기는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었고, 현재는 결혼식장 등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블랙스톤의 대규모 투자와 배경
이번 블랙스톤의 투자는 외국계 투자 회사의 일본 부동산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이며, 블랙스톤이 일본 시장에서 진행한 투자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입니다. 블랙스톤은 2013년 이후 약 1조 7천5백억 엔에 달하는 일본 부동산을 인수해 왔습니다. 이전에는 약 6조 원 상당의 일본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기도 했던 블랙스톤이 다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일본의 지속적인 저금리 정책으로 인해 자금 조달 비용이 저렴하고, 부동산 자산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합니다. 여기에 엔화 약세 현상까지 더해져 일본 부동산 투자의 매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감했던 관광객이 최근 다시 급증하는 추세 역시 일본 부동산 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요약
◈ 이왕가 저택은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 부부가 거주했던 도쿄의 저택.
◈ 영국 튜더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로, 도쿄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 일제강점기 대한제국 황실의 상징적인 공간.
◈ 세이부 그룹에 매각 후 호텔, 레스토랑 등으로 활용되다가 현재는 ‘아카사카 프린스 클래식 하우스’로 재건축되어 결혼식장 등으로 사용.
◈ 블랙스톤이 도쿄 가든 테라스 기오이초를 4천억 엔에 인수.
◈ 이곳에는 영친왕이 거주했던 옛 이왕가 저택이 포함.
◈ 블랙스톤의 이번 투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일본 부동산 투자.
◈ 저금리, 엔저, 관광객 증가 등이 투자 배경으로 분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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