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게(Breguet)시계와 로열패밀리

오늘은 브레게 시계 중에서도 특별한 이야기를 가진 "윈스턴 처칠 브레게 시계" 경매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위대한 지도자 윈스턴 처칠은 브레게 시계의 열렬한 애호가였으며, 그의 리더십과 권력의 상징으로 여겼습니다. 그는 여러 개의 브레게 시계를 소유했으며 중요한 행사 때마다 착용했습니다. 브레게 시계의 탄생과 윈스턴 처칠이 착용했던 브레게 시계는 어떻게 경매에 낙찰이 되었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브레게(Breguet) ∮

브레게는 1775년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Abraham-Louis Breguet)에 의해 설립된 스위스 명품 시계로 249년된 브랜드입니다. 브레게의 시계들은 정교한 기계적인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마감으로 유명합니다. 투박한 외관이 아니라 섬세하고 정교한 디테일로 유명하며, 특히 브레게 블루(Breguet blue)라고 불리는 파란색의 유리한 소재로 유명합니다. 브레게 시계의 가장 유명한 특징 중 하나는 '브레게 손'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디자인의 시계바늘입니다. 브레게 손은 얇고 우아하며, 종종 달 모양으로 만들어집니다. 또 다른 특징은 '기요셰'라고 불리는 장식적인 패턴입니다. 기요셰는 브레게 시계의 다이얼과 케이스에 새겨져 있으며, 시계에 우아하고 정교한 느낌을 더합니다. 가장 인기 있는 모델로는 클래시크(Classique), 마린(Marine), 트래디션(Tradition) 등이 있습니다.

이미지:나무위키

 

 

클래시크(Classique) 모델은 브레게의 가장 전통적인 디자인을 대표하는 시리즈로 정교한 문양이나 그림자가 없는 매우 깨끗한 시계 페이스로 간결하고 우아한 라인이 특징이며 고전적인 브레게 블루 손 시계를 갖춘 제품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린(Marine) 모델은 브레게의 해군 시계를 재현한 제품으로 강력한 선박 시계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에 강한 디자인과 스포티하면서도 우아한룩을 선보입니다. 

 

트래디션(Tradition) 모델은 브레게 전통적인 시계 메커니즘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제품입니다. 시계의 기계적 부분이 외부로 드러나게 되어있어 기계적인 아름다움과 전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브레게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로열 패밀리와 유명 인사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었습니다. 특히 마리앙투아네트, 나폴레옹, 윈스턴 처칠, 아서 루빈스타인은 브레게 시계의 열렬한 애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리앙투아네트: 프랑스 혁명 이전 프랑스 왕비였던 마리앙투아네트는 브레게 시계의 가장 유명한 고객 중 한 명입니다. 그녀는 브레게에게 여러 개의 시계를 주문했으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작은 심장" 이라는 별명을 가진 작은 포켓워치입니다. 이 시계는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17883년부터 1785년까지 제작했으며, 매우 정교한 작품으로, 당시 최첨단 기술을 사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작은 심장" 시계는 마리앙투아네트가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으며, 중요한 행사 때마다 착용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혁명 이후 마리앙투아네트는 처형당했고, "작은 심장" 시계는 몰수되었습니다. 이후 시계는 여러 손을 거쳐 1983년 경매에서 150만 스위스 프랑(약 14억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나폴레옹: 프랑스 황제였던 나폴레옹 또한 브레게 시계의 열렬한 애호가였습니다. 그는 여러 개의 브레게 시계를 소유했으며 군사 작전 중에도 착용했다고 합니다. 그의 가장 유명한 브레게 시계는 "타임 트래블러"라는 별명을 가진 시계 입니다. 이 시계는 1804년 나폴레옹이 황제로 즉위한 것을 기념하여 제작되었으며, 1809년 나폴레옹이 와그람 전투에서 승리한 후 시계를 받았습니다. 그는 정확한 시간 정보가 전투 승리에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브레게 시계를 사용하여 자신의 군대를 지휘했습니다. "타임 트래블러" 시계는 1년 365.2422일이라는 태양년의 길이를 기반으로 날짜, 요일, 월, 년을 정확하게 표시합니다. 4년마다 한 번씩 윤년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었으며, 달의 위상을 정확하게 표시, 우아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유명합니다. 1815년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한 후 시계를 프로이센 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3세에게 넘겼습니다. 1897년 프리드리히 빌헬름 3세의 손자가 시계를 러시아 차르 니콜라이 2세에게 선물했습니다. 1917년 러시아 혁명 이후 시계가 소련 정부에 몰수되었고,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다시 서방으로 넘어왔습니다. 1999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560만 달러에 낙찰되어 현재는 개인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윈스턴 처칠: 윈스턴 처칠 전 총리는 평생 브레게 시계를 애용했습니다. 그는 여러 개의 브레게 시계를 소유했으며, 이 중 일부는 현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윈스턴 처칠은 브레게 시계를 단순한 시간 측정 도구 이상의 의미를 지닌 상징으로 여겼습니다. 1927년 처칠 전 총리의 52번째 생일 선물로 구매한 브레게 시계는 NO. 2259 모델로  2차 세계대전 중 처칠이 착용했습니다. 프랑스 대통령이자 프랑스 국가주의 운동의 주요 인물인 드골과 처칠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연합군 지도자로서 긴밀히 협력했습니다. 두 사람은 처음에는 의견 충돌이 있었지만, 전쟁이 진행되면서 서로를 존경하고 신뢰하기 시작했습니다. 드골 대통령은 처칠을 "영국의 사자"라고 불렀고, 처칠은 드골 대통령을 "프랑스의 구세주"라고 불렀습니다. 두 사람의 우정은 전쟁 이후에도 계속되었는데 1940년 드골에게 52번째 생일 선물로 구매한 브레게 시계를 선물합니다. 드골 대통령은 처칠에게 받은 시계를 매우 소중히 여겼습니다. 그는 이 시계를 여러 공식 행사에서 착용했습니다. 2016년 경매에 출품되어 15만 달러에 낙찰되었습니다. 브레게 NO. 2259 시계는 처칠 전 총리와 드골 대통령이라는 두 명의 위대한 지도자와 관련되어 있으며,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중요한 역사적 사건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아서 루빈스타인: 폴란드 출신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였던 아서 루빈스타인은 브레게 시계를 예술적 감각과 우아함의 상징으로 여겼으며 자신의 음악과 함께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소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루빈스타인의 가장 유명한 브레게 시계는 "마에스트로"라는 별명을 가진 시계입니다. 이 시계는 1962년 루빈스타인이 70세 생일을 맞이하여 제작되었습니다. 마에스트로는 이탈리아어로 "지휘자"를 의미하는 단어이며, 루빈스타인의 음악적 재능과 리더십을 기념하여 부여된 별명입니다. 그는 이 시계를 중요한 행사 때마다 착용했으며, 인터뷰에서도 자주 언급했습니다. 루빈스타인은 "마에스트로"외에도 여러 브레게 시계를 소유했습니다. 그중 일부는 경매에서 높은 가격에 낙찰되기도 했습니다. 루빈스타인은 브레게 시계 제조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는데 시계의 디자인에도 참여했으며, 새로운 모델 개발에도 기여했습니다. 루빈스타인이 소유했던 브레게 시계 중 일부는 현재 박물관이나 개인 소장으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브레게 시계는 단순한 시간 측정 도구 이상의 의미를 지닌 예술 작품입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에게 사랑받았던 브레게 시계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존재입니다.